응원이 이어지면 붓으로 쓰는 큰글씨보다 휴대하기 쉬운 붓펜이나 펜으로 쓰는 글씨를 좋아합니다. 붓으로는 주로 큰 제목글씨를 쓰는 편입니다. 먹물과 붓, 공간도 많이 필요해서 밖에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붓펜은 큰 글씨나 두꺼운 글씨는 어렵지만 어디서나 쉽고 간편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쓰고 싶을때 번거롭지 않게 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쉬운점은 많이 쓰이는 일본제품을 대체할만한 국산 붓펜이 나왔으면 하는 것과 조금 큰 글씨를…
일요일 아침 도서관 일요일 아침 도서관은 한산합니다. 밤새 갇혀있던 공기의 탁함도, 무거운 정적도, 일찍 공부하러온 사람들의 부은 얼굴도, 하품하는 모습도 좋아합니다. 아무도 등교하지 않은 이른아침 혼자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문을 처음 열고 들어갈 때 기분과 비슷합니다. 비스듬히 창가에 길게 뻗은 햇볕사이로 먼지들이 놀라 요란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엔 새해 계획으로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에 도전해 보아야 겠습니다. 늦게 …
가을은 아직 한창입니다 새벽 일찍 작은 아이 면접이 있어 경북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밤사이 천둥번개와 비는 그쳤지만 짙은 새벽안개와 낯선 길로 많이 긴장을 했습니다. 면접 잘 치르고 올라오며 보니 내려갈땐 캄캄한 새벽이라 보지 못했던 단풍이 산마다 들마다 장관입니다. 밤사이 비바람에 붉은잎들 많이 손 놓았을줄 알았는데, 가을은 아직 한창입니다. / 어지럽게 지나간 날 다음날은 어제 무슨일이 있었나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삶을 밀고 나가는 과정입니다 영감이 떠오를때가 있습니다. 번뜩이지만 금새 사라지고 다시 떠오르지 않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무슨 기억이었는지조차 메모해 두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생각들. 그런 순간을 메모해 둘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스로도 잘 모르는 감정들이 생겨나기도하고 불안을 만들기도 하고 또 다른 생각이나 감정들로 덮어지거나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기도 합니다. / 두서없는 생각…
수능과 순응 아침 일찍부터 분주합니다. 작은아이 수능 시험 치르는 날입니다. 시험장은 다행히 버스로 한정거장 거리인데, 새벽바람 차가울 것 같아 차로 데려다 주려 했더니 친구와 만나 버스로 가기로 했답니다. 점심에 먹고 싶다던 호박죽 데워서 보온병에 담고 춥지 않게 입혀 보냈습니다. 분주함이 사라지고 조용히 뜨거운 차한잔 들고 들어와 앉으니 많은 것들이 가을 바람처럼 스쳐갑니다.메모해 두었던 홈플러스의 수능응원글이 있어…
수행과 닮았습니다 일기는 유혹이 많습니다. 어디까지 써야할지 고민하기도 하고, 피곤할땐 써 놓았던 생각들로 하루쯤 때울까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어제나 오늘을 떠올리고 곱씹는 일이 즐거울때도 괴로울때도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잊지 않고 거울삼아보려 시작한 일기가 수행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요즘은 글씨보다 그림을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자세한 묘사나 정밀한 그림보다 누구나 그릴것처럼 단순한 그림을 좋아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