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을 맞았습니다 집사람 감기가 심해 하루 휴가를 내고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약도 새로 타 왔습니다. 기침이 잦아 걱정했는데 엑스레이에 폐렴이 조금 의심스럽다고 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결핵을 앓은적이 있어 기침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수액맞고 조금 기운을 차렸는지 점심도 제법 잘 먹었습니다. 잘 먹어주고 기운차려줘서 고맙습니다. / 작은아이 수능이 정말로 내일모레라고 전화로 안부를 물어옵니다. 자주보지…
비가 오십니다 비가 오십니다. 어제 밤은 번개에 천둥도 요란했습니다. 주말엔 사람이 많다고해 주중에 시간내어 단풍나무숲길에 가보려 했는데 어제 비바람에 그 잎들 많이 잡았던 손 놓았겠습니다. / 낮에 잠깐 혼자 계시는 장모님 집에 다녀왔습니다. 박스에 가득 가져가라고 담아두신 검은 봉투들. 집에 와 풀어보니 그동안 장모님이 어딜 다니시고 무얼하셨는지 대충은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은 아래로 아래로 깊이를 알 수 없게…
연극을 보러 갔었습니다 주말저녁 가족들과 연극을 보러 갔었습니다. 친구가 하는 카페인데 주말이면 무대에 공연이나 콘서트를 올립니다. 연극은 자주 본적도 없지만 분위기나 공간도 제겐 좀 낯설고 어색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수줍음이 많아 모르는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별명이 홍당무였습니다. 모임에서 노래나 춤을 시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도망쳐버리기 예사였고, 쭈뼛거리며 하는 누군가가 하는걸 보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부러울것도 참 많다 오늘은 점심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작은 결혼식이 유행인가봅니다. 주례도 없고 식도 간소하지만 의미가 간소한것은 아니지요. 뿌린만큼 거두자는 거창한 허례허식보다 제 눈엔 더 좋아 보였습니다. / 점심에 뷔페에서 뭔가를 잘못 먹었는지 큰아이가 설사병이 났답니다. 그러자 집사람과 작은 아이가 동시에 "부럽다 !" 그러더군요. 참 부러울것도 많아 설사가 부러운 우리집 가스나들...
쓰임 연필은 사각거리며 제 몸을 깍아 흔적을 만들며 작아집니다. 가끔 아무글이나 연필소리가 듣고 싶어 깊은 시간 손글씨를 쓰곤 합니다. 붓을 잡은 뒤로 찬밥이었지만 다시 그림을 시작하고 친해지고 있습니다. 쓰임을 다하면 생명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도 물건도 쓰임이 있어야 대접을 받습니다. / 부탁받은 글씨가 있는데 글씨를 쓸 마음에 들지 않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기계적으로 쓰…
글씨, 참 좋은 공부 글씨를 오래 쓰다보면 서체가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썼던 글씨들을 꺼내보면 흘러온 길들이 보입니다. 처음 글씨를 쓰기 시작할땐 대부분 정체나 남의 글씨를 보고 따라쓰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완벽해 보이고 넘을 수 없는 글씨들처럼 보이지만, 오랫동안 연습하면 결국엔 비슷해 집니다. 그리고 나면 다시 더 좋은 글씨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몇번의 단계를 지나고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