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일찍 잠이 들어 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태풍이 지난 후 고요해진 산 그늘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입추와 말복도 지났으니 곧 칠석과 처서가 돌아오겠지요.
여름 끝은 길고 겨울은 항상 일러 봄만큼 짧은 계절이 가을입니다.
올 가을에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들을 적었습니다.
가을 전시들과 산행, 사진여행, 바다 보러 가기, 친척집 찾아가기, 동물원, 산사체험, 모임들...
가을을 넉넉히 석 달로 잡아도 추석 명절을 빼고 나면 열 번 남짓한 주말입니다.
미리 일정을 세워두지 않으면 흐지부지 되기 쉬워
달력에 포스트잇으로 하나씩 붙여 놓아야겠습니다.
착한 마음도, 다정한 이들을 만나는 일, 하고 싶은 일들도
이제는 뒤로 미루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