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글씨 의뢰에 대해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스럽지만 소담글씨 글씨 의뢰로 들어오는 의뢰를 모두 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제 글씨를 보고 의뢰를 하시지만,
이미 확고하게 정해진 원하시는 글씨의 이미지가 있는 경우들입니다.
의뢰하시는 분의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해, 원하는 글씨를 만들고 싶어 하신다고 할까요.
처음에는 의뢰해 주시는 것만도 감사하다며 그리듯 글씨를 쓰기도 했지만,
나중에 결과물로 나온 글씨를 보며 많이 씁쓸했습니다.
그것들은 제 손으로 썼지만 제 글씨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그 후로 글씨의 금액을 낮추고 글씨는 3개 정도를 써 드리고
수정을 원하시면 같은 비용이 든다고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의뢰자의 입맛대로 반복 수정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제 글씨는 제 마음에 들고 흡족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 글씨겠지요.
왜 원하는 대로 써 주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겠습니다.
원하실 때까지 글씨를 수정해 주시는 작가님들도 '크몽'이나 '숨고' 같은 곳에 많이 계십니다.
저는 제 글씨를 쓰고 싶은 것일 뿐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썼지만 제 맘에 들지 않는 글씨가 돈에 팔려 제 글씨로 남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입니다.
이렇게 기준을 정하고 나서는 더 정성들여 쓰게 되고 즐겁게 글씨를 쓰고 있습니다.
제 글씨를 좋아해 주시고 제 글씨를 원하시는 것이니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혹시라도 곡해하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 몇 자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