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부지런하고 싹싹한지 모릅니다 점심에 동네 분식집에서 비빔국수와 잔치국수를 먹었습니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김밥을 사러 갔다 홀에 손님이 제법 많아 다시 들러 다른 음식도 먹어 보고 싶었는데, 역시 숨은 맛집입니다. 기본이 충실하니 모든 음식이 맛있습니다. 모녀가 하는 집인데 딸이 얼마나 부지런하고 싹싹한지 모릅니다. 메뉴판에 30가지 정도 되는 음식들이 있는데 시간 나는 대로 하나씩 정복해 봐야겠습니다. 쫄면, 비빔냉면, 비빔밥, 땡초…
후회는 항상 늦습니다 2주 만에 신경과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편두통성 어지러움으로 어지럼과 두통은 많이 나아졌지만, 적게는 2달 길게는 4달 동안 약을 먹어야 치료가 된답니다. 아침, 저녁으로 먹는 약이라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길게 먹는 약이 몸에 좋을 리 없습니다. 그래도 약발(?)은 잘 받는 모양입니다. 여기가 좀 괜찮으면 저기가 아픈 일상의 반복이 좀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청춘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으니 …
무게가 다르지 않습니다 며칠사이 창으로 마주하고 있는 아카시숲에 아카시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은은하게 온 동네에 퍼지는 아카시 꽃내음이 좋아 미세먼지와 송홧가루에도 창을 열어 집안에 아카시향을 채웁니다. 가끔 창틀에 아카시향기에 취했는지 작은 꿀벌들이 쉬어가곤 했는데, 몇 해 전 꿀벌 실종 미스터리 이후 잘 회복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송홧가루들이 좋은 곳에 뿌리내리고 자라 아름드리 소나무가 되기를 바라며 집안으로 날아든 송…
숨 쉬듯 기도하며 살아갑니다 라디오에서 바흐의 평균율이 합시코드로 흘러나오는 비 오는 토요일 아침, 창으로 비바람에 뒤집히고 흔들리는 어린잎들이 안쓰럽습니다. 저들에겐 시원한 봄 비 일 텐데 제 마음이 추운가 봅니다. 어제저녁에는 좀 늦게 체육관에 갔었는데, 5명 정도 있더군요. 금요일 밤이니 해방감도 느끼고 싶고 약속도 많겠지요. 이제는 아무 약속 없는 금요일 밤, 주말이 아무렇지 않습니다. 체육관을 나오며 이번주도 잘 넘어갔구나 안…
수고로움이 즐거움이 되기를 청소기가 말썽을 부려 새로 무선 청소기를 주문했습니다. 가능하면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 최대한 오래 쓰려고 애를 썼습니다. 유선청소기처럼 힘이 좋을지는 의문이지만, 무거운 청소기와 긴 줄을 끌고 다니는 수고는 없어 편할 것 같습니다. 물걸레 되는 것을 찾으려니 가격대가 높았지만 요즘처럼 환기하고 싶을 때 창을 잠깐만 열어도 꽃가루와 먼지가 날아 들어와 어쩔 수 없습니다. 무엇이든 손쉽게 쓸 수 있어야 자주 쓰…
밝고 환한 사람들에게는 아직 벚꽃이 남아 있을까 싶어 각원사에 다녀왔습니다. 입구부터 관광버스가 있어 막히려나 했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지요. 분홍 겹벚꽃이 다행히 남아있어 사진도 찍고 천천히 산책도 했습니다. 붉은 철쭉과 분홍 벚꽃 사이에 들어가 저마다 환한 표정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좋은 시절, 행복은 어디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 겁니다. 산사에서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