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서 책을 쓰다듬으며 지은이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궁금해지고 그 마음까지 헤아려 보고 싶은 책들을 만날 때면 눈도 마음도 한 껏 밝아집니다. 그렇게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참고서적들로 까지 독서목록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오늘 쓰다듬은 책은 고미숙 님의 연암 박지원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입니다. '백수'를 이렇게 시대에…
마음이 두텁고 가깝게 느끼는 사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연암(박지원, 『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 예덕선생전』)의 글을 읽다 마음이 조금 밝아졌습니다. - 사귐은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아도 되고 두터운 벗은 서로 가까이 지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마음과 마음으로 사귀고 그 사람의 덕을 보고 벗을 삼으면 그것이 바로 도의로 사귄다는 것이다. - 벗은 자주 만나지 못해도 늘 마음이 두텁고 가깝게 …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 어느 날 물리학자 레오 실라르드가 친구 한스 베테에게 일기를 쓰고 싶다고 하면서 "책으로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그저 하느님을 위해서 진실을 기록할 생각이야"라고 말했다. “하느님께선 모든 진실을 알고 계시지 않겠나?"라는 베테의 물음에 실라르드는 “물론 그분은 진실을 알고 계시겠지만, 내가 그 진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실 거야"라고 대답했다. - 한스 크리스천 폰 베이어, 『원자 길들이기』 중 -…
식욕이 참 무섭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늘어지고 게을러질까 봐 미리 체육관에 갈 복장으로 갈아입습니다. 운동할 때 힘들지 않으려 저녁도 일부러 조금 먹고, 다녀와서도 배가 고프면 물을 한잔 마시거나 차라리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낮에 잠깐 마트에 들렀다 자주 먹었던 통밀다이제를 집어 들었는데 무려 900칼로리가 넘더군요. 밥 한 공기가 200칼로리 정도이던 게 생각나 조용히 내려놓았습니다. 그전에는 잘 모르고 살았는데 식욕이 참…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자주 가는 아산 외암마을에서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를 다시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 어려서 정월대보름마다 외암마을에 들러 쥐불놀이도 하고 떡국도 나눠 먹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끔 주변 불빛이 많지 않아 외암마을로 밤에 별을 보러 가기도 합니다.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오곡밥, 부럼 나누기 등 체험행사도 한다니 오후에 다녀와야 좋겠습니다.Sat, 4 Feb 2023 / 뉴스에서 ch…
늘 새로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냇가에서 곁을 막 지나가는 물, 저 멀리 흘러가고 있는 물, 아직 곁에 다가오지 못한 채 흘러오고 있는 물을 보고 영원한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는 법구경 술천품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월도 인연도 물처럼 흐르는 것이라면 순리대로 흐르도록 두어야겠지요. 억지로 거스르거나 붙잡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늘 새로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Wed, 1 Feb 2023 / 컨셉진 9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