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과 내면 나카지마 아쓰시의 『역사 속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이능(李陵』편에 사마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직언을 했다 치욕스러운 궁형을 당한 후 다시 공직에 등용된 후에도 '환관'이라는 문구를 만나면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나 신음하며 사방을 서성입니다. 이를 악물고 자신을 진정시켜가며 우리가 잘 아는 『史記』를 완성합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추천과 이철수 선생님의 판화그림에 끌려 읽게 된 책이었는데 세세하게 알기…
글씨는 그대로 좋은 공부입니다 머리가 무거운 탓을 하며 한동안 먹을 가까이하지 않아 오랜만에 붓을 잡으니 획도 마음도 제대로 서지를 못합니다. 여러 시간 붓질을 하고서야 글씨 하나 걸어 말리는 시간. 진득한 먹물, 듬직한 붓, 청순하게 수줍은 화선지, 입을 굳게 다문 아이 같은 벼루, 찰지게 붉은 인주, 서글서글한 낙관, 진한 나무 내음 같은 먹향까지. 잘 쓰려는 마음 없이 간결하게 쓰려는 글씨는 점점 제 살고 싶은 마음을 닮아 갑니다.…
시나브로 가을입니다 새벽 배송을 처음 받았습니다. 무거운 물이나 휴지 같은 것들과 신선식품들이 얌전하게 문 앞에 높여 있었습니다. 세상 참 편해졌구나 하면서도 한편 찬 새벽부터 이것들을 준비하고 가져오신 분들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편리함의 그늘에 숨은 수고로움에 대한 고마움도 있습니다. 집안에서는 아직 반소매 반바지 옷을 입지만 외출할 때는 긴 옷을 찾게 됩니다. 시나브로 가을입니다.Tue, 27 Sep 2022+++4+++주말…
우리들 시절 같았습니다 봄에 만나고 가을에 만나니 반년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장어를 굽네, 소머리국밥을 끓이네 하지만 가장 궁금한 건 친구들 얼굴과 안부겠지요. 내려오지 못하는 친구 이야기는 굳이 캐묻지 않습니다. 그만한 사정이 있으리라는 짐작과 이해가 먼저입니다. 조금 먼저 내려가 천천히 숙소 주변을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벼이삭 누렇게 익어가고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길에 서 있으니 지금이 딱 우리들 …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폴 글랜디니의 '수학'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도서관 십진 분류에서 001번대의 책을 빌린 것도 오랜만입니다. 시리즈처럼 철학, 심리학, 물리학... 등이 있는데 아마도 계속 찾아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수학이 이렇게 쉽게 읽히는 것이었다니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엔 골칫거리였던 수학이 졸업하고도 한참이지만 이제라도 재미있어지고 궁금해졌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Wed, 21 Sep 20…
다시 재발한 모양입니다 잠을 자다 느낌이 이상해 눈을 떠보니 왼쪽으로 빙빙 도는 현훈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며칠 동안 잠을 설친 이유가 현훈 같습니다. 지난번 신경과에서 진단한 이석증이 나은 줄 알았더니 다시 재발한 모양입니다. 새벽이라서 어쩌지 못해 조금 앉아 있으니 빙빙 도는 어지러움은 가라앉는데 다시 두통이 찾아옵니다. 불편한 새벽이라서 힘들지만 증상이 확실해졌으니 진단이나 처방도 정확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Sun, 18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