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고 느껴지는 그대로 '농사로 한평생을 살았던 촌로들, 제 경험으론 세상 누구보다 강하고 당당한 존재들입디다. 비록 노년이 독거가 외로울지라도 평생 땅을 상대한 사람들 특유의 야성이라는 게 있어 사실은 대범해요." 진짜로 깨달은 사람들은 깨달음이라는 말 자체를 하지 않잖아요? 촌부들은 자연이니 하는 단어 자체를 구하지 않지만, 삶 자체가 이미 자연 안에 녹아 있죠." - 사람과 산 300호 ‘자야’님 인터뷰 中 - 정작 중요한 …
체중이 늘었습니다 예전보다 체중이 1kg쯤 늘었습니다. 먹는 건 별 차이가 없는데 저녁에 산책하며 하체운동을 꾸준히 했더니 뱃살은 줄고 근육이 좀 붙었나 봅니다. 상체 근육들은 한 달만 해도 표가 나지만 하체는 1년을 해도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보디빌딩 심사하시던 분이 하체를 보면 얼마나 오래 운동했는지 알 수 있다고 하셨던 말이 기억납니다. 체육관에서도 주로 상체 위주로 운동했었는데 이참에 하체 근육을 좀 키워봐야겠습니…
하루가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어머니 집에 다녀왔습니다. 내색은 안 하지만 여기저기 많이 아프셨던 모양입니다. 아들에게는 말 못 하고 살가운 며느리에게 여기저기가 아팠다며 소곤소곤하십니다. 장모님께는 살가운데 정작 왜 엄마에게는 그게 그렇게도 어려운 걸까요. 시골집 가는 길에 큰 도로가 뚫리는 모양입니다. 뭐 변할 게 있을까 싶던 시골인데 한 십 년 뒤 어떤 모습일지 걱정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고구마, 배추, 무, 대추, 총각김…
잘 익어 그윽한, 가을 작년 가을에 만들어 냉장고 깊숙이 보관해 두었던 모과차 담은 병을 꺼냈습니다. 반쯤 담겨 있던 하나는 흰 곰팡이가 피어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했지만 가득 들어 있던 하나는 아주 잘 익었습니다. 차가 잘 익었다는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숙성되었다는 말보다 익었다는 표현을 더 좋아합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후후 불어가며 새콤달콤한 모과차를 입안 가득 머금었습니다. 깊지만 아직은 무겁지 않고 달콤하지만 달지만은 않…
마곡사에 다녀왔습니다 주말에 마곡사에 다녀왔습니다. 단풍은 좀 더 있어야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물들어 있었습니다. 들고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주전부리는 내려오는 길에 사기로 하고 군밤과 깐 밤, 돼지감자 스낵, 풀빵, 중국 호떡, 껍질 벗긴 더덕과 보리차보다 구수하다는 맥문동차를 무심한 듯 지나 산문을 걷자니 좋아하는 곳들을 몇 번이나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 멀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유네…
어쩔 수 없는 가을인가 봅니다 아침에 볼 일이 있어 잠시 나갔다 근처에 가까운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아메리카노가 1,500원, 카페라테가 2,500원이어서 가격 참 착하다 했더니 배달을 주로 해서 그렇답니다. 코로나가 남긴 흔적 중에 어쩌면 가장 쓸만한(?) 흔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커피숍이 많다 보니 경쟁도 심해지나 봅니다. 독특한 인테리어, 매장의 크기, 브랜드 네임, 가격 등 내세우는 무기들도 다양해졌습니다. 가끔 대학시절 커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