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한창입니다 아침 일찍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아파트 옆으로 난 삼룡천 산책로에 높게 자라 우거진 잡초들을 예초기로 제거하는 소리입니다. 낮에는 볕이 뜨거워 새벽 일찍 작업을 시작하시나 봅니다. 자전거를 타며 큰 물 근처는 작업한 것을 보았는데 이제 상류까지 올라와 마무리 중이네요. 진한 풀향이 아침 서늘한 기운과 함께 올라옵니다. 매미가 시도 때도 없이 우는 걸 보니 여름이 한창입니다.Wed, 20 J…
가끔 눈을 돌려야 할 필요도 도서관에 들러 드로잉에 관련된 책들을 서너 권 빌려왔습니다. 재미있는 날보다 막막해 턱턱 걸리는 날들이 늘어갈 땐 가끔 눈을 돌려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글씨와 그림은 잘 어울려 글씨를 쓰시는 분들이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리시다 그림으로 넘어가시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대상을 오래 들여다 보고 생각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겠지요. 쓰고 싶은 것들 만큼 그리고 싶은 것들도 자꾸 늘어가 좋습니다.Sun, 1…
다시 한 움큼 일어납니다 책을 오래 읽다 보면 흘러가는 곳 모르는 듯하다 고된 산행 중 만나는 맑고 시원한 못 같은 책과 작가들을 만나게 됩니다. 한쪽으로만 치우쳐 읽지 않은 보람 같은 것일지도요. 지식으로든 지혜로든 사람의 지경이 이렇게도 깊고 넓을 수 있구나 싶은 이들을 만나는 희열이 있습니다. 맑을수록 투명하고 깊을수록 고요해 더 만나기 힘든지도 모르겠습니다. 남과 견주는 마음 한 움큼 내려놓은 줄 알았는데 이런 것으로는 부러…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요 큰 창을 열고 서서 오랫동안 비 내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풀숲에 흙에 조용히 내리기도 하고, 냇물에 나뭇잎에 소리를 내며 튀기도 하는 소리가 시원하고 경쾌했습니다. 이번 주말이 초복이니 이제 여름의 한 복판 인 셈입니다. 계절은 시간의 다른 말 같기도 합니다. 한 곳에 살아도 계절이 변하는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으니 우리 사는 땅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한여름 뜨겁게 잘 지내야 가을이 열리…
칭찬하고 싶은 일 무슨 이유인지 제 블로그에서 한동안 해피빈 적립이 안되었는데 지난주부터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때마다 해피빈이 다시 적립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만 적립되고 금액으로 100원 정도인데 매일 거르지 않고 포스팅하다 보면 금액이 모여 기부하곤 했습니다. 일상의 작은 습관으로도 나눔을 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지요. 나눔 서체(폰트)나 해피빈은 네이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칭찬하고 싶은 일들입니다.Tue, 5…
먹을 직접 갈아 써야겠습니다 먹물로 글씨를 쓸 때는 먹물을 잘 흔들어 써야 하는데, 이번 먹물은 잘 흔들지 않고 썼는지 아래에 앙금이 진득하게 모여 있습니다. 벼루에 먹물 앙금을 쏟아 글씨를 쓰니 번짐도 거의 없고 글씨가 반짝반짝거립니다. 먹물이 잘 번지는 화선지에 글씨를 쓸 때는 벼루에 미리 먹물을 담아 두어 물기를 조금 날려서 쓰기도 하는데 이런 걸쭉한 먹물이 필요할 땐 먹을 직접 갈아 써야겠습니다. 예전엔 향나무 잎을 빻아 먹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