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고무나무에 새순과 가지가 올라와 아래쪽에 가지를 옮겨 심어보려 가지치기 했습니다. 고무나무가 음지에서 잘 견디는 식물은 맞지만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햇볕을 잘 받으면 더 잘 자라고 칙칙하고 무거운 초록이 아닌 맑고 밝은 초록으로 잎 색깔이 바뀐다는 것도요. 가지를 자르자마자 하얀 고무수액이 흐릅니다. 하루 미리 받아두었던 물에 자른 가지를 담가 볕 잘 드는 베란다에 놓아두었습니다. 이…
'도르리'와 '도리기' 오늘 재미있는 우리말을 배웠습니다. '도르리'와 '도리기'입니다. '도르리'는 여러 사람이 밥을 서로 돌려가며 준비해 함께 먹는 일종의 밥 품앗이입니다. 예전에 고향에서 친구나 친척 집에 돌아가며 모이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도리기'는 여러 사람이 나누어 낸 돈으로 밥을 장만하여 나누어 먹는 것인데, 친목모임이나 요즘의 덧치페이가 떠올랐습니다. 주말에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데 '도리기'라고 불…
따뜻하고 벚꽃처럼 환했습니다 어머니 생신에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많이 자랐는지 이젠 점잖아져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어머니가 소일 삼는 밭에도 다녀오고, 저녁에는 수덕사 식당가에 들러 저녁 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각자 어려운 일도 고생도 많았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4월 봄기운처럼 따뜻하고 벚꽃처럼 환했습니다.Sun, 24 Apr 2022+++4+++언제가 필요하겠지?, 버리긴 아까운데…
일상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나 봅니다 코로나로 인한 제약들이 하나 둘 없어지며 일상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나 봅니다. 전시 소식도 자주 들려와 가볼 만한 곳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녁마다 나서는 산책길에서 날마다 느끼는 온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날이 좋으니 눈길이 책보다 자주 밖을 향하는데, 오늘 읽은 주자(朱子)가 공부를 닭이 알을 품는 것에 비유한 문장을 읽고 자리를 고쳐 앉습니다. "如谿抱卵 看來抱得有甚暖氣? 只被池常常任地抱待成 -…
다독이며 가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겨울 동안 몸이 좀 불었습니다. 체중계에 오랜만에 올라가 보니 73.5kg, 오랜 시간 72kg을 유지했는데 볼록 튀어나온 배가 딱 1.5kg만 큼입니다. 코로나 핑계로 체육관도 나가지 않고 저녁에 산책하는 것 외에는 별로 운동한 기억이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어제저녁 1시간쯤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돌아와 체중을 다시 재보니 100g쯤 빠졌습니다. 별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지만 땀 흘릴 의욕을 …
큰 아이가 결국 코로나에 감염되었습니다 큰 아이가 결국 코로나에 감염되었습니다. 매일 자가 테스트를 하고 있던 걸 보면 조금은 의심 증상이 있었나 봅니다. 출근하는 학교 아이들 절반 이상이 감염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제 걸려도 이상하지 않다 생각했었습니다. 제 방에 있어도 화상 통화를 해야 하고 밥도 따로 넣어줘야 하지만 따로 떨어져 지내지 않고 가까이 있으니 그나마 마음이 놓입니다. 격리하는 일주일간 특별히 아프지 않고 지쳤던 몸 추스르며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