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주일에는 코로나19로 교회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오후에 빵순씨와 장을 보러 마트에 갔었는데 사람이 꽤 많더군요. 저녁에 뉴스를 보니 생수와 라면 같은 비상식품이 평소보다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어수선하니 각자 알아서 방법을 찾고 있나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 또다른 불신과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돌아보면 질병보다 무서운 것은 언제나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울수…
그런 사람 무언가를 해주면 나도 생각해 보겠다는 마음부터 내려놓아야 하는데, 무조건 반사처럼 어느새 생각이 먼저 일어나 있습니다. 당연한 듯 하지만 당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움츠리며 쫄보가 되지 말고, 아까워하지도 보상을 바라지도 말고, 먼저 손내밀고 먼저 나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그런 사람이 되어 갈겁니다. / 어차피 삶은 불편하고 힘이드는 것이라는 것을 받아 들이면 억울함이나 의심이 조금은 사…
걱정이 두려움으로 집에 시든 사과 몇알을 가지고 큰아이와 빵순씨가 잼을 만들었습니다. 사과를 썰어 믹서로 갈아준 후 설탕을 사과양의 절반정도 넣어줍니다. 그리고 냄비에 불을 켜고 나무국자로 저어가며 졸였습니다. 잼을 물에 약간 떨어뜨려 풀어지지 않고 뭉쳐 있으면 완성된거라고 합니다. 잠깐 도와주려고 양손으로 바꿔가며 저었지만 오른손 손아귀만 아픕니다. 주방일을 자주 해보지 않아 요령이 없습니다. 지난주에 귤로 만든 잼도 맛있게…
내가 무엇이기에 어떤일은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저절로 되어지기도 하고, 어떤일은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정성을 기울여도 허락되지 않기도 합니다. 능력이나 기술보다 운이나 사람과의 관계 같은 것들이 더 작용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유를 찾는것보다 순응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 삶이 곤궁하더라도 하나님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변질되어서 세상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기 쉽습니다. 골방…
이해합니다 한직장에 오래 다니셨던 고향 선배님이 한달전 다니시던 직장을 그만 두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별 말씀없이 제가 사는 곳에 찾아오면 커피한잔 사달라고 하십니다. 다른 직장에 이직 하시는 것도 몸이 아픈것도 아닌걸 보면 뭔가 말못할 사정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강직한 성품이시라서 마음 상하셨을까 걱정했는데, 백수되니 편하다는 목소리가 밝으셔서 다행입니다. / 옷이 헤졌다며 옷 …
얼마나 한심스러우실까요 교회에 대한 의문과 반감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지만 교회에는 나가지 않는 사람을 '가나안'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라고 한답니다. '가나안'교회을 거꾸로 읽으면 '안나가'교회가 되더군요. 목사,장로,집사 같은 낮아져야 할 직분들이 오히려 권력처럼 느껴지고, 비온 뒤 죽순처럼 세워지는 교회건물들도 종교라는 생계의 직장들 같아 불편합니다. 교회가 예수님이 아닌 종교라는 그들만의 시스템이 되어 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