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먹물 먹물을 많이 흡수하는 한지는 글씨의 일정한 굵기와 매듭이 어렵습니다. 싼 연습지들이 대개 얇고 균질하지 못하게 먹물을 한껏 빨아들이는데 잠시만 힘조절을 못해도 먹물이 쏟아져 글씨를 망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붓과 먹물을 다루는데 노련해지면 그런 이유로 멋을 살리려 일부러 먹물을 많이 흡수하는 한지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으니 다만 선택일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초심자라면 좋은 붓과 조…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부모가 모두 옳은 것도 그말을 모두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른이 모두 어른다운것도 아니라는 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그 시절 안다고 옳았다고 믿었던 교만의 벌을 긴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달아 아플때가 있습니다.+++4+++빵순씨가 문을 빼꼼 열어 얼굴만 내밀며 홈쇼핑에서 방송중인 오징어를 사달랍니다. 홈쇼핑 주문도 할줄 모르는 아날로그인입니다. 의지할 사람이 있어 그럴…
막걸리 생각 막걸리를 좋아하지만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닙니다. 유전적으로 간이 약한 이유도 있지만 유난히 막걸리만 먹으면 부글거리고 불편한 배앓이 탓에 마셔도 고작 한두잔이 치사량입니다. 이것도 우유처럼 소화능력이 생기지 않을까 오기가 발동하는 날도 있었지만 다음날 깨질듯이 아픈 머리로 돌아옵니다. 막걸리가 생각나는 쌀쌀한 저녁. 보글보글 동태 찌게에 막걸리 한잔이 달빛처럼 어른거립니다.+++4+++다를것 없는데, 금요일 …
글쓰기는 여전히 답보입니다 읽기와 듣기는 멈추지 않았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답보입니다. 글씨를 쓰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다른 일인듯 합니다. 무엇을 드러내는 것과 기록하는 것이 여전히 부끄럽고 소심한 까닭도 있습니다. 스스로 보잘것 없는 일상이라는 생각에 미치면 어떤 것도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비교하는 마음을 모두 없애는 일은 마치 밥을 굶는 것 같습니다. 죽어야 끝이나는 일입니다. +++1+++조금씩 무심해져 가는 연습을 합니다.…
책상 정리 어지럽던 책상을 정리했습니다. 넓은 책상을 두개 붙여 글씨쓰는 공간으로 사용하는데도 한달에 한번쯤은 날을 잡아 치워야 할만큼 무언가가 쌓입니다. 버려야 할 것을 제때 버리지 못한 까닭입니다. 아쉬운 것, 언제가 쓰겠지 하는 것들을 쌓아두지만 대부분은 버려집니다. 버리지 않으면 새것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버릴 것 버리고 말끔하게 치우고 나니 마음이 시원해 졌습니다.+++3+++소로우의 '월든'을 자주 꺼내 …
붉은 달 우편으로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습니다. 대부분 정상이고 경계치에 있는 것들도 보입니다. 한동안 쉬었던 체육관에 다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정상으로 돌아갈 수치들입니다. 겨울은 가장 운동의 효과가 좋은 계절이라고 합니다. 몸이 추위에 긴장하는 것을 뇌에서는 위험한 상황으로 인식해 더 적극적으로 대사를 한다고 하네요. 관장님도 보고 싶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했는데, 이제 저녁마다 뵐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