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울리 없습니다 일기와 날짜가 맞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노트에 적은 것들을 정리해 포스팅 하기 때문인데 적어 놓은 글들을 다시 읽으며 타이핑 하다보면 정리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지나친 생각들은 다듬어지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적어 놓고 다시 읽지 않는 것 보다 다듬고 다시 읽으며 돌아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마도 일기를 마치 취미처럼 놓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 아이들이 방…
적막한 고요함 만으로도 방안 깊숙이 들어오는 해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키 큰 소나무 그림자가 하얀 벽에 흔들리면 마치 방안에 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석양에 붉은 옷을 입은 실루엣도 방안으로 들어와 춤을 춥니다. 오래전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 중턱, 정혜사 마당에서 보았던 노을이 떠오릅니다. 바람소리 한점 없던 그날의 고요함, 적막한 고요함 만으로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저녁에 아이들과 코인노…
갈길이 멀었습니다 병원 다녀오는 길에 오피스텔 분양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60대 아주머니가 따라오시며 설명을 합니다. 전단이 들어있는 행주를 받았습니다. 오피스텔에 관심은 없지만 종일 길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일이 얼마나 고될까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박스에 들어있는 전단을 다 나눠줘야 하루 일당이 나오겠지요. 별일 아니지만 착한 일 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 어떤 것은 쓸데 없고 어떤 것은 아쉽습니다. 그것이…
오랜만에 동네 호프집 어제는 작은아이까지 성인이 된 기념으로 동네 호프집에서 가족끼리 모였습니다. 정작 아이들은 맛이 없다며 술은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고 집사람과 둘이서만 홀짝거렸죠. 생각해보니 술은 맛으로 먹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늦게 결혼한 막내동생이 자기는 언제 딸과 맥주한잔 하느냐며 푸념하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아이들 어려서가 좋은 줄 알라고 합니다. / 작은 동네에서도 장사가 신통치 않아 문닫는 집이 많아…
새해 첫날입니다 하얀 싸래기 눈이 내린 새해 첫날입니다. 밤사이 일출을 보러 가신 분들이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좋은 기운 많이 받으셨나봅니다. 새로 시작할 공부와 일들 목록을 정리하고 새 달력에 기념일들을 옮겼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참 절묘합니다. 망설임이 끝났으니 그 탄력이 반을 지탱해 줄꺼라는 믿음과 기대도 녹아져 있습니다. 사람이 밝고 건강한 비결중에 하나가 아침에 일어나야 할 이유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한 없…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한해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오랜만에 쌓인 눈을 보았습니다. 해가 바뀐다고 걱정이나 살림이 크게 달라질리 없지만 마음만은 새로워집니다. 요즘 자주 읽고 되뇌이는 말이 있습니다. 매일을 거두는 수확이 아닌 뿌리는 씨앗으로 판단하라는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씨뿌리지 않고 거두는 일은 없습니다. 오늘 심은 생각, 오늘 심은 행동 하나가 열매가 되어 돌아옵니다. 눈빛 한번 말 한마디라도 좋은 것으로 씨앗을 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