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도 잘 부탁한다 자동차 엔진오일을 교환하러 갔었습니다. 년초에 인터넷으로 한꺼번에 여러개 주문해 두었던 에어컨필터도 가지고 가 함께 교환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직접 할 수도 있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공구도 필요해 카센터 사장님께 부탁하곤 합니다. 점검을 부탁드렸더니 다른 이상은 없고 다음에 올 때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라고 합니다.+++4+++집으로 돌아오며 혼잣말로 "올 겨울도 잘 부탁한다" 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다…
가만히 손 얹어주시던 주말에 시골에 다녀와야 합니다. 아버지 제사가 있습니다. 형제들 각자 살기 바빠 한달에 한번 모이는 것이 고작입니다. 밉기만 했던 아버지도 30년이 훌쩍 지나 아쉬움과 그리움만 남았습니다. 지금의 저보다 어린 나이에 돌아가시며 남겨놓은 가족들 생각에 어찌 눈 감으셨을까요. 깊은 밤 술한잔 하시고 들어와 조용히 잠든 머리에 가만히 손 얹어주시던 기억. 그 기억이 좋아 저도 밤마다 아이들 잠들면 조용히 들어가 잠…
채움보다 비움 내시경을 하고 왔습니다. 초음파검사에 위, 대장까지 했지만 수면으로 하니 고통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난번처럼 용종을 떼어내거나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지난밤과 새벽에 쏟아내느라 좀 불편했지만 몸이 한결 가볍더군요. 금식은 몸을 정비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손해일 것 같지만 채움보다 비움이 이로울때가 종종 있습니다. +++4+++작은 아이가 검사 잘 했냐고 물어옵니다. 학교에서도 내심 걱정했나 봅니다.…
쉽게 교만하고 가벼운 나 나에게 가난이나 몸의 고통은 사도 바울의 가시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쉽게 교만하고 가벼운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 그렇게 생각하면 억울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이기지 못할 시험은 허락치 않으시는 분입니다.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도 하나님의 모습들이 깃들어 있습니다.+++4+++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나의 몫일 겁니다.
북 바인딩 글씨나 한지들을 책처럼 묶어 보고 싶어 바인딩하는 법을 찾아 배우고 있습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수제노트나 작품집을 직접 만들어도 좋겠습니다. 작은 드로잉노트를 만들고 싶었는데 몇일전에 속지로 쓸만한 가벼운 중질지(재생지)를 한묶음 구했습니다. 얼른 익숙해져서 연말에 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눠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3+++오후가 되며 하늘이 어두워졌습니다. 비나 눈이라도 내릴 모양입니다. 겨울에 유난히 심…
이렇게 어리숙합니다 법정스님께서 출가하신 후 어린 아우에게 보내셨던 편지들을 묶은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형편없는 형이었는지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형으로만 그럴리가요. 자식으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있는자리를 찬찬이 살피는 시간이었습니다. 눈을 다시 들어보니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밝은 자리로 옮긴 후에야 있던자리 어두운 것을 알게 됩니다. 사는게 이렇게 어리숙합니다. +++4+++memo.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