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어가는 과정이겠지요 창으로 보이는 아파트 조경수 끝에서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널찍하고 동글동글한 잎들도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 보게 됩니다. 나뭇잎은 제 삶을 다 살고 가벼워져 떨어지기도 하고 너무 무거워 바래기도 전에 바람을 이기지 못해 떨어지기도 합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느긋했던 마음에도 조급함이 젖은 낙엽처럼 달라붙습니다. 미련 없이 내려놓는 나무들을 보며 가르치치 않아도 돌아보는 거지요. 한동안 무기력이…
마음이 내는 투정 심술이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짜증만 올라와 무엇도 하기 싫은 상태. 그저 가만히 내버려 두고서 잠잠해 지기를 기다립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마음이 내는 투정입니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아이는 자라지 않고 유년시절 모습 그대로인 듯합니다. 2023.10.19 pm 03:28+++4+++너무 오래 혼자에 익숙해졌을까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미안한 일이…
새로 들인 붓들을 길들이려니 새로 들인 붓들을 길들이려니 이것들도 하나의 인격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고집스러운 것도 있고, 순하게 제 몸을 맡기는 것도 있습니다. 카본이 주재료인 요즘 먹물들은 붓을 사용 후 잘 빨아놓지 않으면 붓털이 쉽게 상합니다. 몇 글자 쓰고 필산에 걸쳐두면 금세 굳어 불편하지요. 그래서 책상에 작은 물통을 두고 그때그때 상하로 붓을 흔들어 대충 빨아 쓰고, 저녁에 쓴 붓들을 한데 모아 한번에 흐르는 물에 …
꼭 그렇게 살기로 하자 좋은 집, 좋은 차, 비싼 음식, 비싼 옷,... 그래도 난 결국 숨 쉴 틈을 찾아 카페 구석의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있을 것 같다. 몽상이지만 물질이 사람을 넘지 못한 다는 걸, 결국 변하지 않는 그것이 나라는 걸 알게 되겠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도전하고 또 실패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눌 시간보다 소중한 것이 있을까. 많이 웃고 많이 나누며 행복을 누리는 것 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했습니다 주말엔 젊은 연극제 개막 축하공연을 관람했고 어제는 한국영상대 팀의 창작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연극제에 뮤지컬은 처음이라서 좀 생소하지 않을까 했는데, 노래도 연기도 훌륭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서로 경쟁하는 팀들이지만 서로 칭찬해 주고 응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한수희 님의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중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사람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모임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천안역에서 기차로 용산까지 이동 후 이촌까지 한 정거장 이동했습니다. 빵순씨와 아이들은 가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처음이었습니다. 빵순씨와 아이들은 제가 자꾸 사진 찍느라 사라지기도 하고 한 곳에 너무 오래 있기도 해 사진 여행이라고 하면 별로 동행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해합니다 ㅠ..ㅠ) 사진모임이라서 일정은 패키지여행 같았지만 좋은 분들 만나 반갑고 즐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