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없는 말 SNS에 올라오는 글씨들만 놓고 보면 글씨만으로 누구의 것인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비슷한 글씨를 배우고 또 가르치는 일이 반복됩니다. 글씨의 저변이 확대되는 과정일테지만, 고민해 봐야 할 부분 같아 보입니다. 남의 글씨를 흉내내 배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내것 내글씨는 말할 것 없지요. 베끼기는 쉬워도 창작은 어려운 법이니까요. 배우고 난 후 몸에 익어 습(習)이 되었다면 습을 버릴 줄 알아야 다른것도…
어떤 씨앗 요즘 자주 소리내어 말하기도 하고 마음에 새기는 글이 있습니다. "매일을 당신이 거두는 수확이 아닌 당신이 뿌리는 씨앗들로 판단하세요."라는 말입니다. 정성으로 심은 씨앗없이 귀한 열매가 있을리 없습니다. 심은 것 보다 더 많은 열매를 바라는 것을 욕심이라고 부르고, 남을 위해 씨앗을 심는 마음을 사랑, 자비, 덕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어떤 씨앗을 심었는지 돌아봅니다. / 몇일전 읽은 책에서 메모한…
늘 손이 부끄럽습니다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체육관 유리문을 밀고 나오면 어둠속에서 찬 바람이 훅 머리칼 틈으로 파고 듭니다. 좁은 계단에 담배를 피우고 있던 사람들이 일어나 지나갈 틈을 만들어 줍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면서도 담배는 어쩌지 못하나 봅니다. 언제 담배를 끊었나 세어보니 십오년쯤 된것 같습니다. 처음 몇달은 꿈에서도 담배 피우는 꿈을 꾸곤 했는데, 그럴때 마다 화들짝 놀라 꿈에서 깨곤 했었습니다. 어떤…
다문화상점 빵순씨와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다문화상점에 갔었습니다. 혼자 들어가기 좀 그랬는데 궁금하던 참에 용기내어 가 보았습니다. 어린 아이를 업은 여자 외국인 사장님이 한국말로 친절하게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말린 대추도 먹어보라고 주셨는데 생각보다 맛있더군요. 구석에 동남아쪽에서 오신것 같은 분들이 몇명씩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사랑방 같이 편해 보였습니다. 낯선 타국에서 고향사람과 고향음식들을 만나면 얼…
인사동한지필방 천안역 근처에 있는 '인사동한지필방'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인사동이나 전주에 다녀오려 했는데 천안에도 필방이 있을까 싶어 검색해 보니, 집에서 가까운 천안역 근처에 필방이 있었습니다. 큰 길 옆이라 찾기도 쉽고 서예관련 용품들도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는 낱장구매도 어렵고 설명도 애매한데, 직접 만져볼 수 있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셔서 찾던 한지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단순, Simple 글씨를 쓰다보면 같은 것을 거듭 쓸수록 점점 단순해 집니다. 점점 살을 붙여 가는 일보다, 덜어내고 단순해 지는 일이 더 힘이 드는 일입니다. '단순'을 사전을 찾아보니 '복잡하지 않고 간단함', 영어로는 Simple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좀 있어보이고도 싶고 그럴듯해 보이고 싶은 복잡한 욕심을 간단하게 내려놓아야 하는 셈입니다. 그러니 가짜는 버릴수록 가짜가 드러나니 버리는 것이 힘이 들고, 진짜일수록 더…